1. 채소를 가장 적게 먹는 세대는 아이들입니다
"우리 애만 이런가" 싶을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전국 숫자입니다.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낸 2023 국민건강통계를 보면, 과일·채소 섭취가 부족한 것은 아이들 쪽이 훨씬 심합니다.
| 연령 | 과일·채소 권장량(500 g/일) 이상 섭취 비율 |
|---|---|
| 6~11세 | 13.7% |
| 12~18세 | 12.1% |
| 19~29세 | 10.6% |
| 50~64세 | 39.3% |
| 65세 이상 | 41% |
전 국민(만 6세 이상)의 과일·채소 권장량 이상 섭취율은 2016년 33.1% → 2023년 22.1%로 7년 사이 11%p 줄었습니다.1
한계. 이 통계의 대상은 만 6세 이상입니다. Chewstep이 주로 다루는 이유식·유아식 시기(6~36개월)의 값은 여기에 없습니다. 또 섭취량은 식품섭취조사 응답에 기반하므로 실제 먹은 양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. 단면 통계이므로 원인도 말하지 않습니다.
2. 전국 유아 800명을 평가하면
더 어린 아이는 어떨까요. 3~5세를 대상으로 만든 유아 영양지수(NQ-P)가 2021년에 개정되면서 전국 표본으로 다시 측정됐습니다.
총점 평균은 59.67점이었고, 영역별로는 '균형' 51.00점 · '절제' 62.45점 · '실천' 66.46점이었습니다. 가장 낮은 영역이 '균형'으로, 저자들은 유아가 "식품군을 다양하게 먹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"고 정리했습니다.2
한계. 이 지수는 보호자 응답 설문으로 계산합니다. 논문 안에서 '실천' 영역의 신뢰도(Cronbach's α)가 0.321로 낮게 보고됐습니다 — 이 영역 점수는 특히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. 또 NQ-P 2015와 요인 구성이 달라 이전 판 점수와 직접 비교할 수 없습니다.
정리하면 — "채소를 골고루 안 먹는다"는 것은 한국 유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특징입니다. 특정 가정의 양육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.
3. 그래서 실제로 무엇이 부족해지나
"흔하다"는 것이 "괜찮다"는 뜻은 아닙니다.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학령기 아동의 영양소 섭취를 본 연구를 보면 부족한 항목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.
| 영양소 | 권장량 대비 섭취 | 판단 |
|---|---|---|
| 단백질 | 144~166% | 모든 체중군에서 초과 |
| 비타민 A | 73~74% | 모든 체중군에서 부족 |
| 칼슘 | 63~69% | 모든 체중군에서 부족 |
| 에너지 | 저체중군 97% · 정상·과체중군 102~108% | — |
단백질과 에너지는 충분하거나 넘치는데 비타민 A와 칼슘은 모든 체중군에서 부족했습니다. 또 주 5회 이상 아침을 거르는 아동에서 과체중·비만 유병률이 높았습니다.3
한계. 단면 자료의 2차 분석이므로 인과관계를 말할 수 없습니다. 대상이 만 6~11세여서 이유식·유아식 시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. 식이 조사는 회상법에 기반해 과소·과대 보고가 섞일 수 있습니다.
4. 편식 자체를 본 국내 조사는?
여기서 솔직하게 적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. 한국 아이의 '편식'을 전국 대표 표본으로 본 조사를 이 글에서는 찾지 못했습니다. 있는 것은 지역 소규모 조사입니다.
편식 정도(5점 척도)는 5세 3.9점 → 6세 3.5점 → 7세 3.1점으로 나이가 들며 낮아졌습니다(p<0.05). 5세에서는 "항상 편식한다" 43.2%, "편식한다" 24.3%였습니다. 주로 안 먹는 식품군은 5세 채소 48.6%, 6세 채소 60.7%였고, 7세는 달걀(33.3%)이 가장 많았습니다.4
한계 — 이 조사는 근거의 무게가 가볍습니다. 표본이 대구 지역 86명이라 전국을 대표하지 않습니다. 단면 설계이고 보호자 설문입니다. 저자들도 보호자가 어린이집에서의 식사를 충분히 알지 못할 수 있고 과소평가 또는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. 이 숫자는 "국내에도 비슷한 방향이 보고된다"는 정도로만 읽어야 합니다.
다만 방향 자체는 해외 코호트와 일치합니다 — 편식은 나이가 들며 대체로 줄어듭니다. 훨씬 큰 표본으로 이를 확인한 자료는 편식 궤적을 다룬 글에 있습니다.
5.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것
6.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나
국내 자료가 실제로 뒷받침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.
- 죄책감을 덜어도 됩니다. 식품군을 골고루 먹는 것은 전국 유아에게서 가장 낮게 나온 영역입니다.2 우리 집 양육 방식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.
- 그래도 목표는 '종류'입니다. 부족한 것은 총량이 아니라 다양성이었습니다 — 단백질·에너지는 넘치는데 칼슘·비타민 A가 모자랐습니다.3 많이 먹이는 것보다 먹는 음식의 가짓수가 늘고 있는지를 보는 편이 자료에 가깝습니다.
- 또래 평균과 비교하지 않습니다. 위 수치는 "우리 아이가 정상인가"를 판정하는 기준이 아닙니다. 같은 아이의 지난 기록과 비교하는 것이 유일하게 공정한 비교입니다.
- 거부가 질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. 채소는 섬유가 많아 씹기가 어렵습니다. 취향 문제로만 보기 전에 지금 다룰 수 있는 질감인지 확인해 볼 만합니다.
출처
- 질병관리청. 2023 국민건강통계(국민건강영양조사). knhanes.kdca.go.kr (만 6세 이상 대상 · 과일·채소 500 g/일 기준 · 단면 통계)
- Hwang HJ, Kim KN, Lim YS, Hwang JY, Kim HY, Lee JS. Revision of Nutrition Quotient for Korean preschool children: NQ-P 2021.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. 2026;59(1):45-62. doi.org/10.4163/jnh.2026.59.1.45 (전국 3~5세 800명 · 7개 권역 층화표집 · 보호자 응답 설문 · '실천' 영역 신뢰도 0.321)
- 민진실, 계승희. 한국 학령기 아동의 체중상태에 따른 식생활 특성 및 영양섭취 실태: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·8기(2016~2019) 자료 이용.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. 2024;24(4):225-238. kci.go.kr — ART003052714 (만 6~11세 2,075명 · 단면 자료 2차 분석 · 인과 불가)
- 정유미. 유아의 나이에 따른 편식 및 식습관 실태.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. 2019;34(5):587-594. scienceon.kisti.re.kr — JAKO201931765048406 (⚠ 대구 86명 · 보호자 설문 · 전국 대표성 없음 · 저자가 과소·과대평가 가능성 명시)
이 글은 위 공개 국가 통계와 논문을 인용해 작성했습니다. 각 자료의 대상 연령·표본 수·설계와 저자가 밝힌 한계를 본문에 함께 적었습니다. 특히 국민건강통계의 대상이 만 6세 이상이라 이유식·유아식 시기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과 출처 4의 표본이 지역 86명이라는 점을 본문에 명시했습니다. 〔확인 과제〕 출처 1은 통계 포털의 연령별 값을 2차 보도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— 원 보고서 표 번호까지 추가 확인하게습니다.